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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26 운전을 처음 배웠을 때 도로 연수의 기술을 알려주신 교관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운전할 때 앞차를 잘 보고 앞차와의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앞차의 앞에 있는 차도 함께 볼 수 있어야 하는 거라고 말이지요. 앞차의 앞에 있는 차 계류의 흐름을 볼 수 있어야 돌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하루가 저물어 갈 땐 좁아졌던 시야를 좀 더 넓히고 싶어집니다. 먼산도 바라보고 아직까지 밝은 하늘도 바라보고 귀와 어깨의 간격도 좀 늘려주면서 눈앞의 것이 아닌 멀리 있는 걸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에 가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 앞에 가는 사람도 바라보고 내가 탄 차가 스쳐가는 풍경도 바라보면서 외소해진 마음의 영토를 좀 넓힐 수 있기를 바랍.. 2026. 7.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25 우리의 손에 지문이 있듯 목소리에는 성문이 있습니다. 사람의 고유성과 개성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DNA 같은 거죠. 성문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이미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요소가 목소리라는 것도 그런 이유겠지요. 다행히 목소리는 어느 정도 훈련이 가능합니다. 목소리를 낮추기만 해도, 말하는 속도를 조금 늦추기만 해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효과가 있지요. 실제로 그런 목소리 훈련을 했던 분들이 있는데 몇 달 뒤에 자신의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행동과 사고방식에도 부드러움이 스며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세상에서 나를 지키려면 우리는 더 작고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속삭여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 2026. 7.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24 스웨덴어로 뛰어 혹은 달려라는 말은 스프링이라고 합니다. 동사 스프링야, 달리다의 명령형이라고 하죠. 달린다는 것이 봄 같은 것일까, 아니면 봄은 튀어 오르고 달리는 계절이라는 의미일까? 잠시 즐거운 오해도 해봅니다. 둘 다 튀어 오르는 움직임에서 출발했지만 영어에서는 솟아오름으로, 스칸디나비아에서는 뛰다로 의미가 갈라졌지요. 영어권 지역엔 콜로라도 스프링스, 팜스프링스 그리고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홉 스프링스〉**처럼 스프링스가 들어간 지역의 지명이 많습니다. 대부분 물이 솟아오르는 지역에 붙은 이 스프링스라는 단어는 희망이나 꿈과 손잡고 오는거겠지요. 새싹이 솟아오르고 화사한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봄날이 조금씩 가깝게 느껴지는 무렵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 2026. 7.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23 꽃은 다 똑같이 아름답고 귀하지만, 예전에는 꽃이 어떤 시기에 어떤 과정을 거쳐 피는냐에 따라 꽃의 가치를 다르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추위를 견디며 눈속에서 피어나는 꽃을 최고의 꽃으로 여기며 기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지요. 기품 있는 난과 꼿꼿한 대나무와 상록수도 그렇고... 꽃송이 전체가 뚝뚝 떨어지며 지는 동백도 애틋하게 여겼습니다. 꽃은 저마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피어나고 있으니 그 가치가 높고 낮음을 따질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꽃은 우리도 조금은 더 유심히 더 보게 되겠지요. 특별하다, 아름답다는 건 우리가 그 아름다움의 배경을 알고 있다는 의미였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하루를 보낸다는 건 세상을 조금 더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제보다 조금 더 알아가는 과정이라.. 2026. 7.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22 최고의 장미 향수 원료는 주로 발칸 지역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장미 향수를 만드는 최고의 품종으로 다마스크 장미를 꼽는데 불가리아의 장미 계곡에서 재배되는 이 장미 잎을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따면 향이 가장 좋은 향수 원료를 얻을 수 있다고 하지요. 발칸 지역에는 이런 말도 전해집니다. 산꼭대기에 피어 있는 야생장미는 정원에 사는 장미와 자리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정원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곱게 자라는 장미가 되기보다는 구속받지 않는 자유의 향기를 택하겠다는 뜻이겠지요. 편안함도 필요하고 강인한 생명력도 필요하고 자유를 품은 향기를 다 가질 수는 없을까 그런 욕심도 품어봅니다. 오늘은 어느 쪽에 가까운 일요일이었을까. 발칸의 장미가 문득 그런 질문을 건네는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2026. 7.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21 일 년에 몇 번은 속초나 강릉을 찾아갑니다. 보고 싶은 바다가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 정작 그곳에 사는 친구는 제가 가면 비로소 바다를 보러 옵니다. 바다가 언제나 바로 곁에서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잘 안 가게 된다고 하더군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려주는 존재에게 좀 느슨한 마음을 갖곤 합니다. 늘 우리를 기다리고 환대해 주는 가족, 전화를 걸면 언제나 따뜻하게 받아주는 친구, 어두운 길에 늘 켜져 있는 가로등, 당연하다고 믿었던 존재가 그 자리에 없을 때 비로소 텅 빈 자리를 통해 존재감을 느낄 때도 있지요. 모처럼 바로 곁에서 출렁거리는 바다를 만나러 온 바닷가 사람처럼 흐뭇한 3월의 주말을 보내시면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