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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12 1950년대 독일에선 신인 작가들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방식이 정착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오디오북처럼 혹은 드라마처럼 신인 작가들의 글을 방송하던 그때 라디오를 통해 친숙해진 작가 중에는 훗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하인리히 뵐도 있었지요. 하인리히 뵐 작품 중에 「아담, 너는 어디 있었는가」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전쟁터에 끌려갔던 병사들의 상처와 구원에 관한 작품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도 가끔 어떤 기쁨이나 상처를 공유하고 싶을 때 그때 당신은 어디 있었어요 하고 물을 때가 있지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우리도 소설가처럼 물을지도 모릅니다. 2026년의 봄날에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봄은 취소되지 않는다고 믿었던 그 봄날에 당신은 어디 있었는지 물으며 추억을 나누지 않을까 .. 2026. 7. 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11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선택하기 귀찮아 아무거나 먹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때 짬짜면이라는 메뉴가 있었습니다. 동그란 그릇을 반으로 나눠서 양쪽에 각기 다른 메뉴가 담겼었는데 요즘도 여전히 있는지 모르겠네요. 한 그릇 안에 두 개의 음식을 담는 건 신이 인간에게 차려주는 식탁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기쁨과 슬픔을 한 그릇에 담고 행복과 불행도 한 그릇에 담아내어 주는데 그중에서 기쁨을 더 많이 먹었던 날도 있고 가끔은 슬픔이라는 국물을 더 많이 떠먹었던 날도 있겠지요. 한 그릇에 담긴 두 개의 인생 메뉴에서 오늘은 어느 쪽을 더 많이 먹었을까 돌아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7. 1.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10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약간의 공복 상태일 때 세상을 가장 또렷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밍웨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습니다. 토론토 스타즈의 특파원으로 파리에 머물 때 그는 너무 가난해서 점심을 굶고 뤽상부르 공원까지 걸어가 글을 쓸 때가 많았는데요. 배고픈 날의 산책, 배고픈 날의 공원은 그에게 훌륭한 작품을 선물로 주었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을 쓸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건강에 관한 많고 많은 비결 중에서 딱 하나를 꼽으라면 배고픔을 즐길 줄 아는 것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바라는 행복도 언제나 약간 부족한 것 속에 있습니다. 모두가 약간은 배고픈 상태로 집으로 가는 저녁, 저녁이 아름다운 건 어쩌면 날이 저물기 때문만이 아니라 약간의 공복감이 준 선물이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2026. 7. 1.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09 계절이 바뀌어 갈 때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갈 때 우리 곁을 맴도는 말은 성장이지요. 성장이라는 말에는 전보다 나아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그동안 속해 있던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떠난다는 뜻, 익숙했던 것과 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서운 꿈을 꾸기도 하고 목소리가 단단해지고, 어른들은 몸살을 앓으며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깊어지면서 성장한 자신을 만나곤 했지요. 당분간 변덕스러운 날을 겪어야 화사한 봄에 도착하게 되겠지요. 변덕스러움이 우리를 괴롭히는 일이 아니라 새로워 지게 한다는 걸 알게 된 것도 우리가 조금 성장했기 때문일 겁니다. 밀고 당기는 힘이 작동하는 날들, 두 걸음 앞으로 갔다가 한 걸음 후퇴하는 변덕스러움 속에서 더 나아지는 우리. 활짝 피어날 우리를 만.. 2026. 5. 2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08 화가 앙리 마티스는 말년을 남프랑스의 니스주변에서 보냈습니다. 푸르고 맑은 해변,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그곳에서 여든이 넘도록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누군가가 그 많은 작품의 영감을 어디에서 얻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마티스는 자신의 정원 이야기를 했다지요. 뜨락에 엉겅퀴를 키우고 있는데 매일 물을 주고, 매일 들여다보고, 매일 관심을 두고 키운다고. “내가 키우는 것이 결국 나를 키운다”고 마티스는 대답했습니다. 예술가를 키우는 것이 재능만이 아니라 애정과 관심인 것처럼, 삶을 성장하게 하는 것도 그런 시선이겠지요. 내가 키우는 것을 잘 보살피려면 일과 휴식의 조화도 반드시 필요할 겁니다. 주말 내내 편안하셨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5. 2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307 어떤 일이 생겨서 마음이 힘들고 좀처럼 그 마음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땐 10가지 단어 요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특히 10개의 긍정적인 단어로 하루를 시작하는 연습, 감사의 마음이 담긴 10개의 단어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연습은 생각보다 훨씬 더 힘이 되어준다고 하지요. 누구나 그런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리고 날이 저물 무렵 다시 한번 그 단어들을 떠올려 볼 수 있다면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의 첫 번째 토요일, 이 저녁을 물들이는 단어는 무얼까요? 숨, 고요, 별빛, 담요, 기록, 안부, 쉼, 여백, 숲, 저녁산책 긍정적이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단어를 하나 하나 떠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