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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멘트6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31 사람은 바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매일 굽는 빵처럼 다시 부드럽게,따뜻하게, 향기롭게 구워야 하는 거라고 하지요. 매일 굽는 빵처럼, 매일 굽는 사람처럼 다시 굽고 다시 빗고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매일 보는 풍경도 다시 보고,매일 마주하는 얼굴도 새롭게 바라보고,매일 가는 공원에서도 새로운 공간을 찾아내고 매일 맞이하는 저녁 하늘이 매일 다르다는 것도 발견합니다. 그런 여유와 그런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아마도 토요일의 너그러움, 토요일의 여유로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토요일 저녁에도 좋은 음악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2. 4.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30 건축 역사를 뒤져기다 보니 베란다와 발코니에 대해 흥미로운 걸 알게 됩니다. 베란다는 원래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고 만든 일종의 그늘이었고 발코니는 밖을 내다보기 위한 통로였다고 하네요. 현대인에게 베란다는 그저 공중에 떠 있는 난간에 지나지 않지만삶의 정면에 진열되지 못한 살림살이들의 훌륭한 대피소 같습니다. 날이 좀 풀리면 베란다 정리를 해야지 생각합니다.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어수선하게 만든 그 공간을 정리하다 보면마음에도 베란다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겠지요. 서랍 같고 여백 같은 그런 공간이 마음에도 있어서괴로움도 잠시 수납할 수 있고속상함도 좀 보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베란다에 두고 온 감정들은 잘 내려놓고꼭 데려오고 싶은 기억만 품고퇴근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 2026. 2. 4.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29 중세의 페르시아에는 말의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많았습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이 말 그림을 좋아한 건 말이 영웅의 동반자이자초자연적인 힘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들은 현실의 말을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근법도 현실의 비율도 무시하고 오로지 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로 그렸기 때문에작고 영민한 머리, 굴곡이 아름다운 목, 길고 가느다란 다리를 가진 말이 화면을 채우고 있지요. 당대 최고의 페르시아 화가들은 그렇게 왜곡된 비율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말을 그렸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 본다고 해도 우리 역시 그날의 기분과 세계관과 어느새 갖게 된 편견으로각기 다른 오늘을 그리고 있겠지요. 세상이 보여주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내가 보고자 하는 방식대로 세밀하게 그려놓.. 2026. 2. 4.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28 저녁 6시의 하늘엔 확실히 밝은 기운이 제법 많습니다. 흰 실과 검은 실이 구분되지 않는 순간부터저녁이 시작되는 거라고 하는데 지금은 흰 실과 검은 실이 구분될 것 같죠. 푸른빛이 제법 많이 남아 있어서6시에도 다른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을좀 더 잘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빛이 더 오래 남아 있는 만큼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이 좀 늦어지는 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오래 지켜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어둑할 때가 음악을 듣기는 더 좋지만 하늘에 남은 푸른빛이 더 많다면,날도 그만큼 풀리는 거겠지따뜻해질 날들이 다가오는 거겠지 생각합니다. 여전히 맵고 추운 날들이어서어깨가 움츠러들지요. 그래도 밝은 어두움과 어두운 밝음이조화를 이룬 하늘을 바라보면서 오늘 몫의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2026. 2. 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27 올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맹렬한 추위는북극의 온도가 높아져서 겪는 거라고 합니다. 그토록 멀리 있는 북극은 우리와 연관이 없을 것 같지만 북극도 남극도 사막도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네요. 어느 처마 밑에 고드름이 길게 맺힌 걸 봤는데문득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고드름을 보여 주고얼음이 녹으면 뭐가 되지 하고 물었더니 한 아이가“얼음이 녹으면 봄이 와요” 라고 대답했다고 하지요. 이 추위는 어쩌면 예약 주문한 봄이 발행한 영수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수증에 담긴 연두빛 봄을 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2. 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26 맨 처음 화분을 만든 사람들은 사막에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이 귀하고 꽃과 나무를 보기 힘든 황량한 사막이었기 때문에 작은 화분에 꽃을 심는 것이 굉장한 기쁨이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들은 화분을 신의 정원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막에 살던 사람들이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면서화분을 가꾸는 풍습도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귀하다는 건 그런 거지요. 이렇게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기가 귀한 것처럼누구에게나 자신이 소중하게 가꾸는 화분 하나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옮겨갈 때화분을 옆구리에 끼고 갔던 사람들처럼 겨울 화분엔 우리가 꽃피우고 싶은 희망이 심어져 있겠지요. 미리 도착한 2월 같은노란 후리지아 화분이 있는저녁 풍경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세상의 모든 음악,.. 202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