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멘트6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08 바이칼호 호수엔 겨울이면 길이 생깁니다. 호수가 얼어붙어 육지보다 더 넓은 길이 만들어지니 차를 타고 건널 수도 있고 얼음 위에 표지판이 생기기도 하지요. 여름엔 불가능한 일이 겨울엔 이렇게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워낙 넓어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맘때 바이칼호 호수 인근에는 영하 55도까지 내려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선 숨을 쉬는 동안 입김이 얼어붙어 마치 화살처럼 얼굴에 따갑게 꽂힌다고 하지요. 영하 55도의 추위는 대체 어떤 걸까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겨울이 가르쳐주는 것이 또 하나 있지요. 추운 날이 있으면 반드시 따뜻하게 풀리는 날도 있다는 것 얼어붙었던 많은 것들이 따뜻하게 풀리는 저녁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 2026. 1. 1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07 겨울 저녁에 운전할 땐 지하차도의 입구 혹은 끝나는 지점, 터널을 벗어나는 곳, 산 그림자에 가려 응달을 이룬 곳 이런 곳을 조심해야 합니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린 대로 더 많이 얼어붙어 빙판이 되고 날이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녹은 물이 순간적으로 빙판을 이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마음을 보살필 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슬픔의 입구, 기쁨의 출구 이런 곳을 조심조심 지나야 하고 타인의 그림자에 가려 늘 어둡고 그늘진 마음자리를 밝게 비추는 노력도 필요하지요. 슬픈 걸 안 슬프게 지나가려 하지도 말고, 기쁜 걸 안 기쁜 듯 지나치지도 말고 자연스럽게 슬픔의 입구와 기쁨의 출구를 지나야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1. 1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06 지금껏 하지 않았던 일을 새로 시작할 때, 이사를 하거나 전학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생각이 많아지고 슬쩍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스타트 신드롬에 속하는 거라고 하지요. 강하게든 약하게든 누구나 겪는 스타트 신드롬을 다스리려면 침착하자는 다짐보다 설렌다고 말하는 편이 훨씬 좋다고 합니다. 불안과 설렘은 신체 반응이 거의 비슷해서 뇌가 이 신호를 두려움으로 해석할지 아니면 기대감으로 해석할지는 우리가 선택하는 언어에 달렸다고 하네요. 새롭게 배를 띄웠다면 파도는 높고 나침반은 흔들리겠지요. 그럴 땐 또 우리가 나름대로 지켜온 루틴을 유지하면서 마음이 닻을 잘 내리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질러 걱정하지 말고 눈길을 걸을 때처럼 한 걸음씩 잘 걸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 2026. 1. 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05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한 학기 만에 자퇴했지만 그 후로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만 청강하면서 대학에 1년 반을 더 머물었습니다. 그때 스티브 잡스가 들은 수업 중에는 캘리그라피가 있었는데 그 경험이 디지털 세상을 디자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요. 캘리그라피는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kallos(카로스)와 쓰다 , 기록하다는 뜻을 가진 graphein(그라펜)이 합쳐진 말입니다. 아름다운 기록, 품격 있는기록의 미학은 인류가 인류다울 수 있는 무척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요. 글씨의 굵기와 속도, 강약에 따라 기쁨,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쓰는 동안 심리적 치유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그 독특한 글씨체처럼 어떤 작품이나 브랜드에 정체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2026. 1. 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04 우체통 하면 역시 빨간색이 먼저 떠오르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우체통이 바로 영국의 빨간색 우체통인데, 그 우체통을 **‘필러 박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영국의 영향으로 빨간색 우체통을 만든 나라들이 많았지만, 세상 모든 나라들의 우체통이 빨간색인 건 아닙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노란색 우체통을 사용하고, 미국과 러시아에는 파란색, 중국엔 초록색 우체통이 있지요. 가장 흥미로운 건 아일랜드 우체통인데, 아일랜드는 영국이 지배하던 시절엔 빨간색 우체통을 썼지만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는 모두 초록색으로 바꿔 칠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체통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지난 연말에 나눈 적이 있었지요. 우체통이 사라지지 않기를, 올해엔 빨간색 우체통에 가끔 편지도 들어가고 그리운.. 2026. 1. 5.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103 초창기 여권에는 사진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코가 높음, 눈이 초록빛, 곱슬머리에 금발 이런 식으로 신체 특징을 글로 적어 두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1차 세계대전 때 독일 스파이가 가짜 여권으로 침투한 사건이 일어난 뒤 여권에 사진을 붙이는 것이 의무화되었다고 합니다. 여권은 태생부터 무사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문서였습니다. 형식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어느 나라의 여권이든 맨 첫 장엔 이 여권을 가진 우리 국민을 잘 보호해 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여권에 적힌 대로 우리는 모두 그렇게 소중하게 보호받는 사람들이라는 걸 자주 기억할 수 있다면 2026년을 보다 흐뭇한 마음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새로운 여권을 손에 든 것 같은 새해 첫 토요일,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시간 보.. 202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