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멘트99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225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옆에는 이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케이블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케이블은 어른 남성이 두 팔을 활짝 벌려도 다 안을 수 없을 정도로 두꺼운데 내부엔 정말 많은 와이어들이 얽혀 있습니다. 굵고 가는 와이어들이 서로를 감싸고 기대며 거대한 케이블을 이룬 모습이 삶의 단면 같다는 생각이 들죠 하루라는 이름의 케이블 안에는 우리들의 종종걸음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내준 응원이 들어 있고 성취라는 케이블 안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실패, 그리고 땀과 눈물이라는 와이어가 수없이 엉켜 있겠죠 소소한 기쁨과 슬픔 웃음과 탄식이 서로를 감싸고 기댄 하루 오늘의 케이블은 또 얼마나 묵직한것을 지탱했을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3. 2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224 제주에서 수선화는 한때 잡초로 취급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잡초로 취급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밭에서 무수하게 피는 수선화를 말의 먹이로 주었다는 것 그래서 수선화를 몰망옹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있지요 잡초와 잡초가 아닌 것의 차이란 뭘까요 농업에서는 원치 않는 자리에 핀 꽃을 잡초라고 한다지요 정원에 피는 수선화는 꽃, 밭에서 핀 수선화는 잡초쓸모를 기준으로 잡초와 잡초 아닌 것이 결정됩니다. 어쩌면 잡초와 잡초 아닌 것의 결정적인 차이는 알아보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은 꽃을 알아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꽃의 이름을 기억해서 불러줄 수 있다면어떤 꽃도 잡초로 남지는 않겠지요 무엇보다 올해는 꽃 이름을 몇 개쯤 더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2026. 3. 2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223 봄은 오는 게 아니라 앓는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쯤 열이 내릴까 계속 체온계를 재어보는 것처럼 언제쯤 봄이 도착할까 창문도 열어보고 공기의 냄새도 맡아보고 햇살에 이마도 짚어보고 그렇게 서성거리다 보면 어느 날 봄이 화사하게 도착하죠 아직은 바람이 차고 우리들의 외투는 여전히 무겁지만 미묘하게 다른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공기의 밀도가 조금 달라진 것 같기도 하네요 시샘 많은 바람이 빌딩 사이로 골목 사이로 불어닥치겠지만 봄을 앓는 우리는 또 겨울의 뒤끝을 감당하며 잘 걸어가봐야겠죠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수선화도 한 번씩 검색해보고 봄나물도 식탁에 올리고 봄의 음악도 함께 들으면서 날이 풀리듯 많은 것들이 슬슬 풀릴 봄날을 기다려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 2026. 3. 26.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222 거리를 재는 자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1km가 어느 날엔 생각보다 멀고 어느 날은 무척 가깝지요 한참이란 말도 예전에 역과 역사이를 의미하는 말이었으니 우리가 저마다 다른 역을 마음에 들여놓았다면 서로의 한참과 금방은 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한참 걸려 2월 하순에 이르렀을 테고 또 누군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2월 하순을 맞이했겠지요 낯선 곳을 여행할때 길을 묻다가 당황한 적이 많을 겁니다. 아주 먼 거리를 금방이라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참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혼란스럽긴 하지만 그게 또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지요 같은 날짜에 누군가는 금방 도착하고 누군가는 한참 걸리는 것 어느새 2월의 마지막 일요일인데 여러분은 한참 걸리셨는지 금방 도착하셨는지 궁금.. 2026. 3. 26.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221 안데스산맥 어딘가 바위와 바람 사이에 사는 콘도르는 양쪽 날개를 다 펴면 3m나 된다고 합니다. 몸무게가 15kg이나 될 정도로 육중한 몸으로 안데스의 희박한 공기 속을 날아가려면 날갯짓을 하기보다는 상승기류를 타야 하기 때문인데요 3m에 달하는 거대한 날개는 글라이더처럼 바람을 포착해서 날아간다기보다 공중에 떠 있도록 해줍니다. 콘도르는 허공에 머물고 바람 위에서 쉽니다. 힘을 써서 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내려놓아서 날 수 있지요 콘도르는 제한 없는 자유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자유란 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내려놓는 선택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요일 저녁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3. 26.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60220 뭐든 이겨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와서 그런지한번 져주는 건 어때 하는 권유를 들으면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져주라는 권유인데도 어쩐지가장 우아하게 이기는 법을 알려줄 것처럼 들리지요. 이문재 시인의 「가는 길」이라는 시의 끝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이 밤,한번 그리움에 져주자 명절 연휴도 보낸 뒤인데 2월인데,게다가 금요일 저녁인데, 까짓것 한번 져주자 그런 너그러움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움에도 한번 져주고,애교에도 져주고,질투에도 져주고,여행의 유혹에도 한번 져주고 그렇게 그리움 많고 너그러움도 많은 금요일 저녁을 맞이하고 싶네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6. 3. 26.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