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3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0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일요일 저녁의 버스 정류장은 한산합니다.내일 아침이면 다시 사람들로 부쩍일 꺼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쓸쓸한 침묵으로 가득하죠.날이 추워지면 그 쓸쓸함의 면적이 더 커지는 곳.일요일 저녁의 마음에도 저만큼의 여백이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승객이 거의 없어도 버스는 정류장에 성실하게 도착합니다.승객이 없는 줄 알면서도 도착한 버스는 또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다는 듯 다음 정류장을 향해 떠나지요.오늘은 우선 버스의 성실함보다 한적하고 쓸쓸한 정류장 풍경에 조금 더 마음을 두고 싶습니다.텅 빈 여백을 조금 더 누리고 정돈되지 않은 마음을 제자리에 수납한 다음다시 부쩍일 월요일의 버스 정류장을 그려 봐야겠습니다.휴일 저녁에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안녕하세요. .. 2025. 12.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06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스웨덴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크건 작건 나무로 만든 말 모양의 조각품을여행의 기념품으로 가져옵니다.그 말을 달라호스, 스웨덴 언어로는 달라헤스트(Dalahäst) 부르는데 스웨덴 중부의 달라르나 지역의 숲에서일하던 나뭇꾼들이 길고 추운 밤을 보내면서 자투리 나무 조각으로 보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만든 것에서시작되었다고 하지요.모닥불가에 모여 앉아 나무를 깎으며 저녁을 보냈다는 사람들,그리고 길고 긴 겨울과 그리움이 만들도록 시킨 장난감.달라호스는 그저 예뻐서 눈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긴 겨울과 그리움 때문에우리의 눈과 마음을 붙들었던 거구나 싶습니다.12월 첫째 토요일 저녁 6시 그리고 음악.음악을 듣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하기.. 2025. 12.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05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김장의 하이라이트는 배추를 적당히 절이는 거라고 하더군요.그 ‘적당히’가 어떤 경지인지를 알아내려면 제법 시간도 필요하고 경험도 쌓여야 하겠지요.예전엔 소금에 절여지는 배추가 안쓰럽다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풀기 빳빳한 배추가 저렇게 기가 꺾이고 절여지는 과정이 마치 무엇엔가 무릎을 꿇고 승복해버리는 것 같기도 했는데세월이 좀 흐르니 절인 배추가 약간 다르게 느껴집니다.자연의 섭리를 알아가는 모습 같고,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깨닫고 거기에 물들어가는 모습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세상 풍경과 사물은 늘 그대론데그것을 바라보고 그 곁을 지나는 우리의 시선만 변하고 있지요.변해서 다행이다. 전보다 조금은 나은 생각을 할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오늘 하루도 .. 2025. 12.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04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첫눈은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내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누군가에겐 어제 첫눈이 다녀갔고 누군가에겐 지금 첫눈이 내리고 있습니다.서울·경기 지방에는 지금 첫눈이 내리고 있지요.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햇살이 환해서 정말 오늘 첫눈이 내릴까 싶었는데조용히 눈이 내려 쌓이고 있습니다.첫눈이 오는 순간을 함께 맞이한다는 건 굉장한 일이지요.방송을 시작하기 직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서울의 첫눈을 애청자 여러분께 보냅니다.함께 맞이한 2025년의 첫눈 이야기가 우리가 오래 나눌 추억이 되면 좋겠습니다.퇴근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더딘 길 속에서도첫눈을 함께 맞이한 사이가 된 사람들에게 축복의 말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첫눈 내리는 날오늘 하루도 수고 많.. 2025. 12.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0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다른 날은 몰라도 작년 12월 3일의 날씨와 온도를 기억하는 분들은 많을 겁니다.1년 전 오늘은 살짝 눈바람이 날리기는 했어도 겨울치고는 엄청 춥지는 않은 날이었습니다.그날이 오늘처럼 맹렬하게 춥지는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습니다.시간의 걸음걸이는 고르지 않지요. 어떤 길은 평탄해서 편안하게 지날 수 있지만어떤 길은 진창길이어서 뻘과 돌을 피해 걸어야 하고 신발도 엉망이 되곤 합니다.그런 길에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큼이나 지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끊임없이 마음에 새깁니다.돌아보니 지난 한 해 흔들린 만큼 더 힘차게 걸어온 것 같습니다.후퇴하지 않고 흩어지지 않고제 물길을 찾아 흘러온 우리 모두에게 애썼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 2025. 12. 13.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02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개미는 힘이 세서 자기 몸무게의 50배나 되는 것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개미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은 비상상황이 되면 몸집을 크게 부풀리며 자신의 힘이 세다는 걸 보여주려 하지요.육지의 곰부터 바다에 사는 복어까지 다 비슷하고, 심지어 사슴은 뿔을 더 크게 보이려고 나뭇가지를 뿔 위에 얹어 위장하기도 합니다.그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들, 해결되지 않던 고민을 개미처럼 번쩍번쩍 들어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뿌리에 나뭇가지 하나 더 얹는 사슴처럼 허세도 부려보고, 가끔 용감하고 자주 다정한 모습으로 살면 좋겠습니다.날도 추워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12월이니까요.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2025. 12. 13. 이전 1 2 3 4 5 6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