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멘트9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31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준비 동작을 워밍업이라고 하지요.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다시 몸을 정돈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한데, 그 동작은 쿨링다운이라고 부릅니다. 서서히 몸을 정돈하는 쿨링다운이 사실은 운동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한 해의 워밍업은 설레는 마음으로, 때론 거창하게 하지만 연말의 쿨링다운은 아쉬움과 후회로 물들기 쉽지요. 2025년의 마지막 저녁, 이 쿨링다운의 시간에는 후회와 자책보다는 ‘이만큼 살아낸 나’에 대한 대견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키지 못한 약속이 때론 지킨 약속보다 소중할 때도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않기를, 다 하지 못한 일은 새해에 하면 되니 속상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해 정말 애썼던 내가, 나 자신의 손을 잡고 “애썼어. 정말.. 2026. 1. 1.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30 신은 인간을 시간으로 길들인다고 합니다. 이제 꼭 30시간 남은 2025년을 돌아보니 이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매일 찾아왔다가 떠나는 시간과 다를 것 없지만 이 시간의 흐름이 울퉁불퉁했던 우리를 고운 사포처럼 다듬어 주었고 때론 거친 파도처럼 깎아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만큼 공평한 것도 없고, 시간만큼 대단한 장벽도 없으며, 시간만큼 유능한 조각가도 없는 것 같죠. 하늘에서 보기에 제멋대로일 우리들, 내버려두면 마음껏 방황하고 착각도 하고 겉돌기도 하다가 시간에 의해 단련되고 조금 깊은 눈빛을 품은 채 돌아오는 존재라는 걸 깨닫습니다. 시간의 틀이 시간에 의해 길들여진다는 표현이 오히려 다정한 격려처럼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 2025. 12. 31.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29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로 부르게 된 건 18세기 중반이었는데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를 갖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존재는 날개가 있다, 털이 붉다, 이런 외형적 특징으로 이름을 지었지만 인류만은 지혜라는 내면을 이름으로 삼았지요. 초기의 호모 사피엔스와 현대인은 좀 구분이 필요해서 지금의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부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혜롭고 또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인데 지혜로움이 한 번 더 반복된 건 좀 의미심장하지요. 현대의 인류는 축제를 즐긴다는 호모 페스티부스로도 불리고, 놀이를 즐긴다는 호모 루덴스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 감동과 정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호모 센수스라는 호칭도 가지고 있지요. 고마운 일, 더 많이 이해하.. 2025. 12. 30.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28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나뭇잎은 가장자리부터 물듭니다. 마음도 가장자리부터 흔들리고, 꽃이 시들 때도 꽃잎의 가장자리부터 물들기 시작하지요. 시간도 가장자리부터 물드는 것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가장자리가 서로에게 물들고, 낮과 밤의 가장자리가 서로를 품으면서 흘러가지요. 나흘도 채 남지 않은 2025년의 날들, 한 해의 가장자리에 이르니 모든 것이 다 애틋하게 마음을 물들이는 것 같습니다. 한 해의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물들어가는 이 시간도 참 좋지요. 활짝 핀 것도, 가장자리부터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것도 모두 우리 삶의 아름다운 한 부분이라는 걸 깨닫는 저녁. 2025년의 마지막 일요일을 함께하는 우리가, 오늘을 고요하고도 행복한 일요일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 2025. 12. 29.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27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12월에는 우리에게 조금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묻혀 있던 이야기를 꺼내는 능력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능력 그 사람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까지 듣는 능력 기꺼이 다가가는 능력 보여주지 않는 눈물을 닦아줄수 있는 능력 곁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능력 시간의 매듭을 지을 수 있는 능력 어떻게 이만큼 살아올 수 있었어,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는 능력 2025년의 마지막 토요일을 어디에서, 누구와 보내고 계실까요? 이 소중한 토요일을 서로에게 기꺼이 내어주었다면, 귀 기울여 듣는 능력, 기꺼이 다가가는 능력,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사이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최고의 토요일 저녁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 2025. 12. 28.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251226 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휴대전화나 컴퓨터에 12월이라고 입력하다 보면 가끔 13월이라고 오타를 내게 됩니다. 그때 바라보게 되는 13월이라는 달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어쩐지 세상 어딘가에는 진짜로 13월이 존재할 것 같기도 하고, 거기에 우리가 지금껏 닿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들이 모여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요. 실제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는 13월이 존재합니다. 에티오피아는 ‘게에즈력(에티오피아력)’ 이라는 독특한 역법을 사용하는데, 일 년 12달이 똑같이 30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지요. 그러면 한 해의 끝에 5일이 남는데, 그 짧은 날을 모아서 13월을 만들었고, ‘파구메(Pagume)’ 라는 이름도 붙여주었다고 하네요. 파구메는 잊혀진 날들, 추가된 날들 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에티.. 2025. 12. 27.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