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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 오프닝
작가 박경미 선생의 삶엔 어려움이 구비구비 많았습니다.
평생 검소한 삶을 살았고, 마당엔 늘 빨아서 널어 놓은 작업용 장갑이 수북할 정도로
글과 노동이 함께한 삶을 살았지요.
이토록 검소했던 작가가 사치를 부린 딱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만년필이었지요.
만년필에 사치를 부린 이유를 박경미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천 수만 장을 쓰면서도 손목이 아프지 않았고,
한 시간 동안 뚜껑을 열어 놔도 잉크가 마르지 않는
기특함이 있다고 표현했지요.
자신의 영혼을 싣는 도구에만 유일하게 사치를 부렸다는 말씀.
그걸 과연 사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우리도 가끔 작고 소중한 사치를 한 번쯤 부릴 때가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보는 사치,
한 번쯤 나 자신에게 거창한 밥을 사 주는 사치,
몇 년에 한 번 내 발을 편하게 해 줄 좋은 구두를 고르는 사치.
그 소소한 사치가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 줄 것 같기도 하지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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